산업 구조 분석

죽은 인터넷은음모론이 아니라 피드의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핵심 답변

생성형 AI 인플루언서가 SNS를 점령해 간다는 말은 과장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플랫폼과 브랜드가 움직이는 방향은 그 표현을 점점 덜 과장으로 만든다. YouTube는 2025년 12월 기준 하루 평균 100만 개 넘는 채널이 자사 AI 제작 도구를 사용했다고 밝혔고, TikTok은 현실적인 AI 생성 콘텐츠 라벨링이 이미 13억 개가 넘는 영상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피드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진짜 사람이냐”보다, 누가 더 빠르고 싸고 통제 가능하게 콘텐츠를 계속 공급하느냐가 되고 있다.

핵심 판단

이 시장은 AI 인플루언서 시장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SNS는 지금 사람의 개성과 우연성이 지배하던 공간에서 운영 가능한 합성 페르소나와 대량 생성 콘텐츠가 기본 공급자가 되는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이익 풀은 개별 인간 크리에이터보다, 누가 더 많은 합성 캐릭터를 만들고, 누가 더 많은 광고를 자동 생성하고, 누가 더 많은 피드를 개인화하며, 누가 그 모든 과정을 라벨링과 규제로 통과시키느냐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죽은 인터넷’은 인터넷이 문자 그대로 죽는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보다 설계된 페르소나가 먼저 보이는 피드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뜻에 더 가깝다.

2026년 4월 13일 · DIM 편집부

죽은 인터넷을 소셜미디어 공동묘지로 묘사한 이미지

사진 출처 · Linkedin 의 Martin Buhr

사람 없는 피드가 아니라, 사람이 덜 중요한 피드가 오고 있다

‘죽은 인터넷’이라는 말은 자주 음모론처럼 소비된다. 하지만 지금 플랫폼이 보여주는 신호는 훨씬 더 산업적이다. YouTube는 2026년 전략 글에서 2025년 12월 한 달에만 100만 개 이상 채널이 자사 AI 제작 도구를 매일 사용했다고 밝혔고, 동시에 저품질 반복형 AI 콘텐츠, 이른바 AI slop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TikTok도 AI 생성 콘텐츠 노출량을 사용자가 조절하는 기능을 시험 중이며, 자사 라벨링·탐지 체계와 C2PA 콘텐츠 자격 증명으로 13억 개가 넘는 영상에 AI 생성 라벨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건 곧, 플랫폼 스스로도 이미 AI가 피드의 주요 공급원이 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다.

AI 인플루언서가 매력적인 이유는 창의성이 아니라 통제다

Reuters Breakingviews는 AI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들이 연간 110억달러를 쓰는 인플루언서 시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짚었다. 같은 분석에 따르면 AI 인플루언서 협업은 동영상 1개와 포스트 몇 건, 스토리까지 포함해 약 4,000달러 수준부터 가능하고, 인간 인플루언서보다 저렴할 수 있다. 무엇보다 AI 페르소나는 기분 변화, 에이전시 분쟁, 예상 밖 발언이 없고, 브랜드가 메시지 톤과 세계관을 더 강하게 통제할 수 있다. 즉 AI 인플루언서의 본체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광고주 입장에서 통제 가능한 인간 흉내에 가깝다.

플랫폼은 이미 합성 페르소나를 ‘기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Meta는 2023년에 이미 28개의 AI 캐릭터를 공개하며 이들의 Facebook·Instagram 소셜 프로필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Meta는 이 프로필의 게시물과 이미지 생성이 자사에서 관리된다고 명시했고, 유명인의 얼굴은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쓰일 뿐 당사자 본인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Reuters에 따르면 Meta는 2025년 12월부터 Meta AI와의 상호작용 데이터를 Facebook·Instagram의 콘텐츠 추천과 광고 개인화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또 다른 Reuters 보도는 Meta가 2026년 말까지 광고 생성과 타기팅을 AI로 거의 자동화하는 목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즉 플랫폼은 이미 합성 인격체와 생성형 광고를 예외가 아니라 핵심 수익 기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인간 인플루언서의 위기는 ‘대체’보다 ‘프리미엄화’에 가깝다

그렇다고 인간 인플루언서가 곧바로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Reuters Breakingviews는 오히려 AI 인플루언서가 인간 크리에이터를 완전히 밀어내기보다, 인간의 신뢰와 진정성을 더 비싸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같은 글은 고품질 AI 아바타 구축에 긴 준비 시간이 들고, 무엇보다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 Gen Z와 그 이하 세대의 50% 이상이 AI 생성 인플루언서와의 상호작용을 이미 불편하게 느낀다고 전했다. 너무 완벽하고 너무 통제된 페르소나는 오히려 신뢰를 깎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앞으로 시장은 인간 크리에이터가 사라지는 방향보다, 대량 노출은 합성이 맡고 신뢰 프리미엄은 인간이 가져가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규제가 강해지는 것도 이 현상이 이미 산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2026년 3월 AI 생성 콘텐츠 라벨링 의무를 포함한 제도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2025년 9월부터 AI 생성 콘텐츠 라벨링 요구사항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의회 조사보고서는 EU AI Act가 생성형 AI와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에 대해 투명성 규칙을 두고 있고, 주요 플랫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 생성 콘텐츠 라벨링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TikTok의 13억 개 라벨링, YouTube의 합성 콘텐츠 표시, Meta의 AI 프로필과 이미지 워터마크는 모두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플랫폼과 정부가 동시에 라벨링과 추적성을 강화한다는 것은, 죽은 인터넷이 아직 밈으로 소비되더라도 시장과 정책은 이미 합성 인터넷을 현실 문제로 다루고 있다는 뜻이다.

DIM의 해석

죽은 인터넷의 현실 도래를 “이제 인터넷은 전부 가짜다”라고 말하면 얕다. 본체는 더 정교하다. 지금 SNS에서 죽어가는 것은 인터넷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의 우연성과 비효율성이 중심이던 피드 구조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합성된 얼굴, 자동 생성된 광고, AI가 복제한 말투, 그리고 24시간 멈추지 않는 콘텐츠 공급망이다. 브랜드는 더 싸고 더 안전하게 메시지를 뿌릴 수 있고, 플랫폼은 더 정교하게 개인화할 수 있으며, 규제기관은 뒤늦게 라벨링으로 현실을 따라가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질문은 “AI 인플루언서가 뜰까”가 아니다. 더 본질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합성된 페르소나를 가장 잘 운영하고, 가장 잘 숨기거나 표시하고, 가장 잘 돈으로 바꾸느냐. 죽은 인터넷은 음모론이 아니라, 피드의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